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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 위스키 입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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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 위스키 입문

Jeffrey.C 2023. 5. 7. 08:34

프랑스에 코냑이, 스코틀랜드에 스카치 위스키가 있다면, 버번은 미국을 대표하는 Sprit(독주) 이다. 코냑은 과일주를 증류한 브랜디 중 가장 유명한 술이며, 버번은 스카치 위스키와 함께 곡주를 증류한 위스키 중 투 탑이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혹자들은 버번이 어디 몰트에 견줄까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지만, 오늘은 이 버번이 주인공이다.

 



몰트 위스키가 보리 맥아를 기반으로 한다면, 버번은 옥수수를 기반으로 한다. 통상 옥수수를 70% 이상 함유하여 주정을 증류한 술이고, 미국 정부 법상 51% 이상이 되어야 버번을 칭할 수 있다. (하긴, 옥수수 51%, 타 주정 49%면, 그게 버번 맛이 나겠는가..)

술에 해당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각 국가가 직접 관장하고 있다.

코냑과 버번은 모두 지명이다. 버번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18세기 미국과 영국이 갈등을 겪고 독립 전쟁을 할 당시 프랑스 부르봉(Bourbon) 왕조가 미국을 지지하며 지원을 했는데, 이때 미국은 켄터키의 한 지방(카운티) 명칭을 버번(Bourbon)이라고 지은 것이다.

 

버번은 미국산 오크를 사용해야 하며, 내부를 잘 태워야 한다.



미국의 여기 저기서 럼과 각종 술이 증류되다 독립전쟁으로 예산이 부족해진 미 연방 정부가 1791년 위스키 세금을 메기자, 주류 제조업자들은 당시 연방 정부 통제 범위 밖 지역이었던 켄터키 주로 옮겨가 버번을 만들어 내게 된다.

지금은 버번 지역이 없어지고, 미 전역에서 생산된 위스키라도 규정에 맞으면 누구나 버번 위스키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규정이란 다음을 포함한다.

1. 미국 내 생산
2. 최소 51%이상의 옥수수를 증류에 사용
3. 반드시 (안쪽을) 불에 구운(Charred) 새 오크 통을 사용
4. 증류 시 알콜 도수가 80% 초과 불가
5. 오크통 최초 봉입 시 알콜 도수 62.5% 초과 불가
6. 병입 시 위스키 도수 최소 40%
7. 조미료, 색소 등 그 어떤 첨가물을 넣지 않을 것



미국에서 증류되는 위스키는 주로 옥수수에 호밀이나 맥아를 첨가하는데, 호밀 비율이 높으면 High Rye 버번, 맥아 비율이 높으면 malt 버번이라고 하며, 호밀 비율이 51% 이상이면 버번이 아닌 라이 위스키(Rye whiskey)가 되는 것이다.


아무튼, 버번 위스키는 미국의 위스키이며, 가장 대중적 브랜드가 짐 빔과 잭 다니엘, 조금 더 나가면 메이커스 마크 정도이다. (물론, 잭 다니엘은 버번 위스키와 유사하지만 법적으로는 완전 다른 테네시 위스키지만, 통칭 버번으로 통한다.)

미국 켄터키 주에서 가장 먼저 버번 위스키의 상업 시설을 만든 이가 바로 에반 윌리엄스이다. 현재도 유명한 에반 윌리엄스 버번 위스키.. 에반 윌리엄스의 일화가 있다. 1970~80년대 미국 젊은 이들 사이에서 보드카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에일이나 주스 등에 보드카를 타 먹다보니, 버번 위스키의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때 에반 윌리엄스는 젊은 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슬쩍 흘리게 된다.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소다수나 콜라를 섞어 마셔도 괜찮다." 이때 에반 윌리엄스는 세계에서 2 번째로 많이 팔리는 버번 위스키가 되었다. 이때부터인가, 버번 위스키를 콜라에 타 먹거나 칵테일로 만들어 먹기 시작하다 보니, 정통 스카치 위스키 골수 팬들에게 무시를 당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수 많은 유명 칵테일과 하이볼에 들어가는 주요 위스키가 버번 위스키다.) 물론, 여기에 스카치 위스키에 비해 짧은 숙성 연한도 한 몫할 수 있겠다. 


하지만, 버번 위스키는 미국의 시대 정신을 대표하는 위스키이며, 거칠지만 풍부하고, 달콤하면서 고소한 풍미가 강한, 위스키 인생에서 놓치기 아까운 술인 것은 분명하다.

 

추가:

https://www.youtube.com/watch?v=ykFUPxA20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