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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SM엔터와 하이브의 거래에 대한 개인적 견해 본문
1.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인 SM엔터의 창업자 이수만 님(SM, 18.46% 보유, 이하 이수만)과 타 주요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었다. (사실은 얼라인 파트너스 등 소액주주 연합에 의해)
주요 주주들의 지분 규모가 이수만의 지분보다 크기에, 창업자인 이수만이 총괄 자리에서 퇴진 당한 것이다. 이에, K팝을 비롯한 국내 엔터 시장의 전망을 더 크게 내다본 카카오와 하이브 등이 이때다 싶어 인수전에 뛰어 들었고, 결국 기존 이수만의 지분을 하이브가 인수(이수만 지분 중 14.8%)함으로서 경쟁 관계(?)였던 하이브가 SM엔터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 사건이다.
2.
이를 보는 나의 관점은 이랬다. 이제 우리나라도 드디어 창업자, 즉 오너의 시대에서 대주주의 시대로 점차 진화해 나가는 것인가?
이는 물론, 한국의 책임 문화 등 다양한 논리로 인해 아직은 미지수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으나(결국 이사회나 주총이 더욱 선진화 되어야 한다 등), 실질적으로 대주주가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는 현상이 발현된 것은 사실이다.
주식회사, 그리고 상장사라면 마땅히 보호 받아야 하는 주주로서의 권리가 그 동안은 타 선진국 대비 미흡했었다고 보며, 이를 계기로 우리 증시 시장에 더욱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사건이 되기를 바래본다.
3.
보통 상장을 하게 되면 창업자의 지분은 10 ~ 30% 사이를 오가게 되는데 (사실 상 케바케), 이번 이수만 사태의 시작은 마찬 가지로 주주 이익 극대화 실현이라는 가치에 있었다.
SM은 그 동안 많은 순익을 냈음에도 주주 배당을 하지 않았고, 상장 후 처음으로 배당한 것이 재작년 약 1,233 억이 넘는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여, 주주 배당 40 여 억원으로 한 것이다. 당기 순이익의 고작 0.3% 가 되는 수준이다.
반면, 이렇게 주주들의 이익에는 인색한 이수만은 라이크 기획 등 이수만 자신이 개인적으로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들에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수 백억 씩을 챙기고 왔었다는 것이 문제의 시발이 되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경영 자문료' 등 명목으로 1~200 억원을 매년 가져갔고, 거의 모든 기획을 자신의 개인 회사를 통해 진행해왔기 때문에 배임에 해당 될 수 있는 행위를 해 온 것이다.
4.
여기서 그치치 않는다. 이수만 회사인 라이크 기획은 SM엔터와 계약 종료 시에도 10년 간 500 여 억원 이상을 수취한다는 계약 문건까지 공개가 됐다. 일명 '사후 정산' 약정인데,
'25년 말까지 400 억원 이상, 향후 10년 간 500 억원 이상을 수취하게 되며, 라이크 기획은 2092년까지 SM이 발매한 음반/음원 수익의 6%를 로열티로 받아갈 수 있다.
이를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로써 문제 의식을 제기해 왔고, 이번에 이렇게 경영권 분쟁으로 번지게 된 것이다.
5.
아무튼, 이런 현상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고, 국내 증시 시장도 이러한 Principal 이 제대로 작동하는 시장이 되었으면 한다.
10 몇 % 지분을 들고 있는 오너라고 마치 자기 개인 놀이터 인 양 이리 저리 휘두르며 주주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하는 오너들은 퇴출되어야 마땅하다. 사업에 대한 이해와 방향이 부족한 오너들 역시 주주이익을 대변 할 자격이 없다.
(물론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이렇지 않을 것..)
창업자들은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하나는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한 경영 전략과 이에 대한 책임감 있는 추진, 또 다른 하나는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 둘 중 하나라도 책임감을 다하지 못 한다면, 주주들은 대표 이사를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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