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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컨설팅 VS 사내 전략팀 본문
오늘은 지난주에 올린 “컨설팅, 나에게 맞는 커리어일까”과 연관된 주제로 컨설팅과 사내 전략 팀(internal strategy)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제가 eBay 기업 전략 팀에 입사한 게 올해 1월이니까, 어느새 9개월이 되었네요. 그리 길진 않은 시간이지만, BCG에서 일할 때와 비슷한 점과 다른 점, 그리고 장단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 가기 전에 한 가지: eBay에는 전략 팀이 여러 개 있습니다. eBay.com 과 Gmarket 등이 포함된 마켓플레이스 BU (Business Unit)와 페이팔 BU는 BU만의 전략 팀이 있습니다. 제가 소속된 기업 전략 팀(Corporate Strategy)은 특정 BU에 소속되지 않은 구조로, 여러 BU에 관련된 장기 성장 프로젝트를 주 업무로 합니다. (그림 참조)
세 팀이 프로젝트 성격, 구성원 백그라운드, 팀 문화 등에서 차이가 있어서, 장단점을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회사마다 Corporate Strategy와 BU Strategy의 역할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밑의 비교는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리입니다.
컨설팅과 사내 전략 팀: 이런 점이 비슷하다
2주 – 3달 정도 기간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돌아간다는 점과,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방법은 매우 비슷합니다. “클라이언트”가 senior executive인 것도 비슷하고요. 컨설팅에서 사내 전략 팀으로 들어오는 경우, 별 다른 교육 없이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2-3년을 주기로 승진 또는 다른 부서로 옮겨가는 타임라인도 비슷합니다.
이런 것은 사내 전략 팀이 더 좋다
Work-Life Balance
컨설턴트들이 사내 전략 팀으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 바로 Work-life balance입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저의 경우 요즈음 루틴은, 8:15 정도 회사 도착해서 일주일에 2-3번은 1시간 운동 후 9:30에 출근합니다. 4:30에 퇴근해서 5:30에 집에 도착. 8:30까지는 가족과 시간을 보냅니다. 저녁에는 1-2시간 정도 더 일 합니다. 컨설팅 때는 일에 쫓겨서 결과를 만들기에 급급했는데, eBay에서는 생각할 시간이 충분해서 좋습니다.
Ownership
내 회사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요? 컨설팅 때와는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회사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책임감과 애착감이 더 큽니다. 클라이언트-컨설턴트 관계였을 때에는 컨설턴트가 외부인이라 신뢰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었고, 컨설턴트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보여 줘야 하는 압박감도 있었는데, 같은 회사에 다니는 입장이다 보니 심적인 면에서 훨씬 편안합니다.
Depth
컨설팅 때에는 새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그 전 주말에 클라이언트와 인더스트리에 대해서 벼락치기 공부를 했었는데, eBay에 와서는 업무 시간의 20% 정도를 인더스트리와 경쟁 업체, 스타트업 트렌드 등을 공부하는 데에 투자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관련 업체와 인더스트리에 대해서 훨씬 깊게 알게 되어 좋습니다.
No more cost cutting!
이 부분은 회사와 팀마다 차이가 있는 부분입니다. eBay 전략 팀들은 성장 전략 프로젝트만 하고 있습니다. 제가 BCG LA에서 일한 시기가 미국이 한참 힘들었던 2009-2011라 그런지 유난히 비용 절감 프로젝트와 조직 개편 프로젝트가 많았던 것 같아요. 2년 여 동안 성장 프로젝트 반, 비용절감/조직 개편 프로젝트를 반 정도 했습니다. 비용절감/조직 개편 프로젝트를 선호하는 분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장 전략에 집중하는 지금이 더 좋습니다.
이럴 때는 컨설팅이 그립다
Training & feedback
교육과 피드백 면에서는 컨설팅이 최고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BCG에서는 각종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1년차 때에는 격주 금요일마다 1시간 교육이 있었던 것 같아요. 파워포인트와 엑셀 및 각종 툴 관련한 하드스킬, 업무 평가 기준 및 보너스와 기타 혜택 등에 대한 투명성은 물론, 프레젠테이션, 스토리 텔링, 상사와의 관계, 클라이언트와의 관계, 피드백 주는 방법, 커리어 옵션, 개인 브랜드, 케이스 인터뷰 하기 등의 소프트 스킬 관련 교육도 많이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꾸준히 교육을 시키는 곳은 드물지 않나 싶네요.
컨설팅 피드백 시스템에 대해서는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우리 팀, 그리고 eBay의 피드백 문화는 컨설팅에 비해서 많이 못 미칩니다. 다행히 우리 팀 리더가 워낙 오픈 마인드라 팀 리더한테 이런 저런 점을 고쳐 달라고는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팀원간에 피드백을 주는 것이 더 힘듭니다. 프로젝트 단위로 피드백을 받던 때와는 달리 6개월에 한 번씩 피드백을 받으려니 답답합니다. 피드백 내용도 컨설팅과 비교해서 디테일이 많이 부족하네요.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등을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컨설팅 피드백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불편해 하는 것도 같고요. eBay에서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Perks
인적 자원이 최고의 재산인 컨설팅. 강한 업무 강도에 대한 어느 정도의 보상으로 직원들에게 최상의 혜택을 제공합니다. 높은 급여 (일하는 시간이 워낙 많아서 시간당 급여는 낮다고 불평하곤 합니다만), 의료 혜택,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회식 등이 생각나네요. 출장을 많이 가다 보니까 항공사와 호텔 포인트를 많이 모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요. 회사 오프사이트 때 컨설팅은 가족까지 불러 주는데, eBay는 직원만 부르는 것도 다르네요. 호텔이 내 집처럼 느껴지던 생활이 그립지는 않지만, 가끔 컨설팅 때의 화려했던(?) 시절이 그립기는 합니다. 구글, 페이스북 같은 회사나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은 eBay보다 혜택이 좋은 것 같기는 해요.
그 밖에 다른 점
컨설팅과 사내 전략 팀의 또 다른 점은 팀원들입니다. 딱히 어느 것이 더 좋다고 하기 어렵네요. 컨설팅에서는 프로젝트마다 팀이 새로 짜여지기 때문에, 1년 만에 LA와 SF 오피스뿐 아니라 런던, 프랑스, 뉴욕, 시카고, DC 오피스 사람들하고도 일했었습니다. 지금은 마켓플레이스 전략팀과 페이팔 전략팀, M&A 팀하고 일할 기회가 드물게 있긴 하지만, 주로 우리 팀원들하고 일하거나 솔로로 일을 합니다. 팀 구성원의 다양성이 적은 대신 우리 팀 멤버들을 더 잘 알게 되고, “우리 팀”이라는 소속감이 생기는 것은 장점입니다.
(Source : http://joohilee.com/2013/09/29/%EC%BB%A8%EC%84%A4%ED%8C%85-vs-%EC%82%AC%EB%82%B4-%EC%A0%84%EB%9E%B5%ED%8C%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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