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주부의 연봉 환산

 

간혹 보면, 전업 주부들은 남편이 벌어오는 돈을 빨아 먹고 산다고 생각하는 꼰대들이 주변에 널려있다. 이들의 정신 세계가 어떠한 지 굳이 살펴보지 않아도 되겠으나, 이들에게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는 편이 효력이 있겠다.

 

"너 한 달에 얼마 버니? 지금 만약 네 와이프가 없다면, 누군 가를 고용해서 육아 및 가사 노동 다 시켜야 하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네 월급에서 매달 공제 한다고 생각하면 돼."

 

한번 계산해 보자.

 

우리나라의 경우, 통상 법원이 전업주부의 교통사고 피해 보상금을 계산할 때 일용직 노동자의 평균 임금인 ‘일용 노임’을 기준 삼고 있다. 2019년 하반기 도시 일용 노임 단가는 130,264원이므로, 하루 8시간 기준 월 3,907,920원이다. (휴일은 없으므로 30일 계산) 연봉 기준으로 약 46,895,040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여기에 보통 12시간은 근무를 한다고 보고 초과 수당으로 추가 근무 4시간을 고려한다면, 6천 만원을 훌쩍 넘는 연봉으로 환산 될 수 있다.

물론,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볼 수도 있다.

자녀(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에 다닌다는 전제 하에 육아 도우미 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성가족부(여가부)에서 지원하는 서비스는 1) 민간 베이비시터, 2) 파출부 및 가사도우미 그리고 3) 아이돌보미서비스로 구분되는데 여가부에서 최근 가정 내 육아 지원에 들어가는 비용을 조사한 결과, 각각 월 평균 비용은 다음과 같다.

 

1) 베이비시터 - 1,193,000 원
2) 파출부 및 가사도우미 - 877,000 원
3) 아이돌보미서비스 - 610,000 원

이 경우, 1) + 2)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입주형 베이비시터의 경우 잘 알겠지만 월 150 에서 많게는 300 만원 정도는 고려해야 한다.

입주형 베이비시터 중간값으로 2,250,000 원 + 12시간 기준 가사도우미 비용 1,179,710 원 (초과 수당 수준 미 고려 시), 도합 약 3,429,710 원 수준으로 환산 되므로 41,156,520 원의 연봉으로 환산될 수 있다. (초과 수당 고려 시 4천 중반 이상의 연봉)

그러니까, 당신이 한달에 벌어오는 금액에서 저 정도를 내야 지금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찌질하게, 가족 디스카운트 같은 드립은 하지 말자.
너도 가오는 있을 꺼 아냐."

참고:
"[작은육아]월급 받아 이모님 월급 주면 끝…워킹맘이 사표 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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