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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부의 나발니 구속 본문

Russia & CIS Talk/Russia Talking

푸틴 정부의 나발니 구속

Jeffrey.C 2021. 2. 15. 13:40

최근 러시아 반 정부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구속되고, 법원에서 3년 6개월 실형으로 전환 선고가 나자, 러시아 내 여기 저기서 시위가 잇따르고 있고, 심지어 나발니는 올해의 노벨 평화상 후보자로 추천되기 까지 했다.

왜 이렇게 나발니를 못 살게 구는 걸까?

 

 

1.

러시아는 푸틴의 국가이다. 3권 분립이 되어 있지 않고(형식상으로는 분리), 푸틴의 힘은 실질적으로 사법부의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죽했으면, 나발니 사건을 담당했던 법원 재판장은 판결 직전 사임 의사를 밝혔을까. 러시아 안팎에서도 이번 판결은 나발니의 푸틴 궁 폭로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그 옛날부터 푸틴에게 대항하거나 야당을 후원하는 거대 재벌가들이 '탈세, 횡령, 자금 세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되어 왔다.

2003년 러시아 최대 부호 중 한명인 석유 재벌 미하일 호도르콥스키가 야당을 지원했기에 10년 간 구속을 당했고, 작년 야당 출신 하바롭스크 주지사 세르게이 푸르갈이 살인 혐의로 구속 된 케이스 등 비일비재 하다.

 

2.

그렇다면, 나발니는 정말 푸틴의 강력한 대항마 인가?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러시아 내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반 푸틴 인사 중 하나인 것은 맞으나, 정치적으로 푸틴과 그 측근들을 이길 수 있는 역량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나발니는 러시아 내 40 개 지부를 두고 있는 '반부패재단(러 고위급들의 부정부패를 조사하여 밝히는)'을 운영하고 있으며, 650 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이기도 하다. 유튜브 채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SNS를 통한 그의 대 국민 영향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이미 하나의 TV 채널과도 맞 먹는 다고 봐야 한다.

 

 

3.

판을 엎을 능력이 없는 나발니에게 왜 푸틴은 무리수까지 두어 가며 그의 손발을 묶으려고 하는 것일까?

바로 국민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그의 능력 때문이다.

실제, 나발니의 이런 SNS 방송 활동들로 인해 친 푸틴 성향의 국민들 중 점차 민주주의에 눈을 뜨며 반 푸틴으로 돌아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해 모스크바 시 의원 선거에서 친 푸틴 파 의원들이 낙선 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푸틴 정부는 이러한 작은 움직임들이 Trigger가 되어, 후폭풍을 불러오는 것을 굉장히 견제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푸틴은 그에게 대항하는 모든 이들에 대해 싹부터 잘라버리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마찬가지로 나발니는 이런 저런 이유로 대선 후보 등록 자체가 안 되게 되어 있다. 애초부터 원천 봉쇄한 것이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지 못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정부의 폭력 진압/탄압에 1차적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면에는 더욱 더 무서운 사실이 있다.

바로, 러시아 국민들의 인식이다. 아래 링크 글에도 나오지만, 러시아에는 미국을 적대시하는 이들이 60% 이상이다. 세계에 무차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미 제국 주의에 대항하는 유일한 영웅이 푸틴이라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푸틴은 무조건적 숭배(?)의 대상이기 까지 하다. 마치 우리 나라에 박정희와 박근혜를 숭배(?)하듯 추앙하는 무리가 있듯이.

실제, 이들과 대화하다 보면 극우의 향기를 물씬 맡을 수 있다. 엘리트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극우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등)

이들이 버티고 있는 한, 러시아의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는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한 가지 긍정적인 시각은, 나발니의 노력으로 인해 이러한 기반의 한 축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참조)

'나발니 구속 후폭풍…거칠 것 없던 푸틴, 제대로 ‘임자’ 만났다'

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11613&fbclid=IwAR1tAsoxQNMhk3t0op5-1pp0FYSpLovMrfupvyxLap9BjSBUvHqkah4uAbs

 

나발니 구속 후폭풍…거칠 것 없던 푸틴, 제대로 ‘임자’ 만났다 - 시사저널

러시아 반정부 저항운동의 상징이 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1월31일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학계와 노르웨이 기후환경부 장관을 역임했던 올라 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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