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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20 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커리어에 대한 소고 (상)

Jeffrey.C 2019. 6. 30. 13:00

지금 몸 담고 있는 조직은 매년 6월말 결산인 법인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그리고 이 지역에서 5년차의 (실제로는 5년차에 벌써 진입) 커리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그 동안의 내가 쌓아온 커리어에 대해 정리를 하는 차원에서 복기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커리어의 시작은 컨설팅 부문이었고, 이후 한 대기업 그룹사의 경영기획그룹 전략기획실에서 약 2년이 채 안되는 시간을 보냈었다. 이전에 컨설팅 프로젝트 경험이 몇 건 있어서, 업무에 적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었다. (그렇게 어려운 업무를 맡아 보지도 못했지만) 

 

전략기획실에서의 경험은 회사라는 큰 조직이 어떤 식으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지에 대해 단 기간에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전사의 사업 방향이라던지, 각 사업부에 대한 진단 및 조정, 각종 경영 툴에 대한 전반적인 기획, 도입, 검토 등을 담당했었고, 매주 전사 업무에 대한 주간보고 업무를 담당했었기에, 주니어 임에도 불구하고 전사의 사업부 및 팀별 하는 업무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라는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전략기획 업무 예시

이후, 어떠한 상황을 계기로 다시 컨설팅 펌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때 몸 담은 조직이 PEF (사모펀드) 인수기업에 대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해 주는 펌이었는데, PEF든 일반 기업이든 인수기업의 value 를 고도화하여 매각가를 높이는 그런 류의 오퍼레이션 컨설팅이 메인인 곳이었다. 

 

오퍼레이션 펌의 PEF 서비스 예시

실제, PEF라던지 타 기업에 의해 인수된 중견기업들의 오퍼레이션 개선 프로젝트들을 주로 하였었고, 이때 역시 다양한 오퍼레이션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할 수 있었다. 즉, 경영진단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여, 실제 개선을 실행하는 것 까지가 업무의 범위였다.

 

당시 회고를 해 보면, 그리 크지 않은 적당한 규모의 중견 제조업들의 오퍼레이션을 전사 관점에서 살펴보며, 마찬가지로 단 기간에 제조업의 Value chain 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당시, 가격관리 라던지, 마케팅 기획 등 세부적인 부에 대한 경험 보다는 제조업이 수요예측이나 마케팅 기획 등의 업무들이 어떻게 이루어 지고, 이것이 어떻게 생산 기획에 적용되고, 실제 구매 및 양산 과정을 거쳐 판매 및 배송까지 가게 되는지에 대해 큰 그림과 함께, 실무적인 이슈들에 대해 brief 하게 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빅4 펌으로 이직을 하게 되는데, 전공과 이전 경험을 살려 SCM (공급사슬관리) 부문에서 채용을 하게 되었다. 

(참고로 나는 MIS(Management Information Systems)와 경영과학(IT경영)을 전공했다.)

 

SCM Consulting Approach

 

하지만, 이 곳에서 SCM 프로젝트를 경험해 볼 수는 없었다. 처음 맡은 일이 모 그룹사 경영진단이었고, 본격적으로 투입된 프로젝트는 모 기업의 신규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였다. 

 

당시 빅4의 컨설팅 부문의 일반적인 조직 구조는 다음과 같았다. 다양한 산업(Industries)과 다양한 기능영역(Functions)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영역을 불문하고 특정 부문의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던 것이다. 

 

Consulting division service offerings 예시

그리고 나서는 모 대기업의 신사업 전략(Online business) 프로젝트와 모 기업의 온라인 사업전략과 CRM 시스템 (온라인 마케팅) 구축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었다. (이때 같이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동료 중 한명은 이 중 한 군데의 온라인 전략 부문으로 스카웃되어 현재까지도 잘 근무 중이다.)

 

특히, CRM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실제 기획되었던 부문에 한 기업의 시스템에 어떤 식으로 도입되고, 어떤 식으로 구현 되는지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의 Digitalization 그리고 Online business 고도화 프로젝트들이 핫한데, 이 때의 이 경험이 상대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때까지의 커리어를 굳이 구분하여 정리를 해보자면, 

1) 전략기획, 신사업 및 타당성 검토

2) 경영진단 및 재무구조 개선

3) 온라인 비즈니스 및 마케팅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이 때의 인연으로 타 펌에 스카웃될 수 있었다. 각설하고, 당시 총 세 군데에서 오퍼를 받았었는데, 역시나 빅4를 선택했었다. 이 곳에서 제안한 역할이, 팀에서 신규 서비스를 개설하려고 하는데, 해당 서비스를 셋팅해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았기 때문에 내게는 더 없이 매력적인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사 이후 신규 서비스에 대한 개설 노력은 누구도 하지 않았다. 혼자 제안서를 쓰기도 하고, RA들 데리고 프로젝트를 해보는 등 아주 다이나믹하고 서프라이징한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이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팀을 이루고, 굉장히 재미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한 것 같다. 일일히 이야기 하자면 좀 많이 길어질 것 같은데.., 마침 이 펌에서 내가 한 역할에 대해 잘 정리한 시스템이 있어, 그 시스템의 사진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민감할 수 있는 개인정보들은 가렸다. 사진은.. 흠..)

 

Functional expertise

우선 기능적으로 내가 주로 수행했던 프로젝트들이 정리되어 있는데, 

1) 사업계획 수립 및 타당성 분석 (Business Modeling and Feasibliity Study)

2) 사업전략 (Business Strategy)

3) 원가계산 및 원가시스템 (Cost analysis and financial structure improvement)

4) 리스크 관리 

정도로 정리가 된다. 

 

여기서 1번과 2번은 계속 누적되어 쌓이고 있는 경력이고, 3번은 PEF 인수기업 컨설팅 펌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진행되었던 몇 건의 프로젝트들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때 3번 영역을 수행하면서, 이 영역은 정말 해당 산업 전문가들이 해야 하는게 맞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되었다.) 4번은 기타 프로젝트들로 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최근 들어, PEF 인수기업 컨설팅 시장이 호황이라는 기사에서도 언급되었듯, 공장밥 좀 먹어봤거나, 제조업 밥 좀 먹어 본 사람이 하는 것이 또는 함께 투입되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Industrial expertise

다음은 사업 영역별 경험치(?)인데, 경험치가 쌓이고 직급이 상승함에 따라 영역 보다는 산업이 더욱 중요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반적인 컨설턴트의 경우이며, 요즘은 Tech 기반으로 functional expertise 가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들도 많다. 

 

그러고 보니, 이 펌에서 쌓은 경험치로, 역시 나는 에너지 및 자원 분야와 제조업 부문 경험이 가장 많다. 

특히, Chemical 기반의 제조업과 에너지 및 자원, 이 두 영역은 나를 다음 커리어로 이끌어 주는 동인이 되었다. 

 

이 다음 커리어는 에너지 및 자원이 풍부한 국가에서의 커리어이다. 해외 커리어인 셈이다. 

(원래 글로벌 컨설팅 펌에서 몸 담고 있다보니, 해외 오피스로의 이직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은 것이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에너지 및 자원이 풍부한 국가에서 사업개발 프로젝트 또는 파이낸싱 프로젝트, 트랜잭션(Transaction) 등 다양한 컨설팅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반 정도는 있었던 것이었다. 

 

큰 기대를 안고 한국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러시아로 향하게 되었다. 

 

Russia & CIS

 

이 다음부터의 이야기는 (하)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