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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20 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커리어에 대한 소고 (중)

Jeffrey.C 2019. 7. 1. 12:30

FY20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커리어에 대한 소고 (상) 편에서는 러시아로 건너 오기 전의 커리어에 대해서 회고해 보았다면, 이번에는 그 이후 러시아/CIS 시장에서의 커리어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자 한다. 

 

5년차가 되니, 나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계속 뇌리를 스치고 있다. 

결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현재 재직 중인 곳 역시, 직장으로써의 안정성을 담보해 주지는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세상 어디에서도 그러한 직장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직업'이 중요한 이유이다.) 

 

애초에 안정적인 직장을 바란 것도 아니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도 중장기 라이프 플랜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래 커리어 개발의 6대 요소 중 Education, Vision, Skills는 꾸준히 개발 중인데, Goals이 확정적이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Values와 Interests 역시 결정되지 못하고 있다. 

 

 

각설하고, 상편에서는 한국에서의 커리어를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정리해 보았는데, 

 

전기의 키워드는 

1) 전략기획, 신사업 및 타당성 검토

2) 경영진단 및 재무구조 개선

3) 온라인 비즈니스 및 마케팅 

 

후기에서의 커리어 키워드는 

1) 사업계획 수립 및 타당성 분석 (Business Modeling and Feasibliity Study)

2) 사업전략 (Business Strategy)

3) 원가계산 및 원가시스템 (Cost analysis and financial structure improvement)

 

정도로 정리되었다. 경영과학(IT Business)를 전공했으며, 결국 일반적인 기업 용어로, 전략기획 및 마케팅 정도의 기능적 경험을 하며 커리어를 쌓아왔다고 정리될 수 있다. 

 

 

러시아에서 맡은 역할은 러시아 및 CIS (구소련 연방 국가들) 지역 내 한국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롤이었고, 혹자들에게는 한국 데스크라고도 불리우는 역할이다. 

 

각 국가별 한국 비즈니스 네트워크 담당자 예시

결국 주 고객 대상은 현지에서 운영 중인 한국 기업과 현지에 진출 및 투자를 고려 중인 한국 기업들이 되겠다.

업무는 주로 Busienss Development 와 프로젝트의 coordination, management 등이다. 

 

각설하고, 부임 후 초기에는 현지에서 주로 비중이 많은 업무들은 내가 그 동안 쌓아왔던 커리어와는 무관하게 회계감사 및 회계관련 자문, 그리고 세무와 법률 이슈 등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에서 수행했던 경영진단 및 오퍼레이션 컨설팅이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 관점에서의 행위였다면, 세무와 법률 등 운영 단계에서의 이슈 해결은 미래가 아닌 현재 시점(또는 아주 가까운 미래)의 당면 이슈에 대한 운영 자문이라고 볼 수 있다. 

 

러시아 및 CIS 지역 내 한국 사람들 중에 관리인력, 즉 Operator(COO)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풀이 매우 부족하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나름 매력적인 업무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이 부분에 대해 나는 그다지 전문성을 보유하지 못했었다는 점이 초기에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현재는 그래도 많은 부분에 있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수준까지는 왔다.) 

 

단계별 현지 주요 업무 예시

 

2017년 하반기가 되면서, 러시아 경제가 실질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각종 신규 사업에 대한 검토와 투자, M&A 등 Transaction 업무 의뢰가 활발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러시아정부의 현지화 전략 (Localization)에 힘입어 많은 제조사들이 현지화 검토를 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기업들이 market expansion 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또는 M&A를 검토하게 되었다. 특히, 마켓 스터디나 JV 검토, 그리고 특정 사업에 대한 타당성 분석/검토 등은 실제 내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하여 value added 할 수 있는 영역이라 약간은 흥에 겨워 업무를 하기도 했었다. 

 

특히, 요즘 신북방 정책 등으로 핫해진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현재 진행되었던, 또는 진행하고 있는 거의 모든 투자개발 사업의 타당성 검토 (Feasibility Study)와 transaction 자문 업무를 우리회사가 수행했다는 사실은, 다른 곳 대비 나의 강점이 잘 반영되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현지에서의 업무 영역을 굳이 키워드로 정의해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되지 않을까 한다. 

 

1) 신사업 기획/검토 및 타당성 분석

2) 현지 세무 컴플라이언스 및 기본 기업 운영 관련 법률 

3) 파이낸싱 및 트랜젝션 업무를 위한 supports, 실사 및 가치평가 

 

 

해외 커리어 이전의 영역이 전략기획 및 마케팅 등 전략 컨설팅의 영역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 해외 커리어에서는 보다 운영(Operations) 관점에서 실무적인 다양한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하고 있는 듯 하다. 

 

현지에서 맡은 역할도 그렇고 직급도 그렇고, 실질적인 실무 보다는 관리자 위주의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아쉬운 영역이다. 분명 관리자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 다만, 나는 여전히 실무에 목말라 하는 타입인 것 같다. (물론, PM 역할을 의미하는 것이지, Research 등의 업무는 이제 다른 동료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나의 현재 position은 BD(마케팅 및 영업)이다. 

시간이 갈 수록, 다양한 분야를 접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모르는 분야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으나, 오랜 동안의 구조적 사고방식을 통해 산업의 흐름과 가치사슬을 이해하는 데 익숙하게 되었고, 빠른 러닝커브를 지닐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복잡해 지는 실무 프로세스와 이슈 등은 현장에 있지 않는 한 따라 잡는데 극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 진리였다.

 

전문적인 분야에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따라잡을 수는 없으나, 상대적으로 local business(나의 경우, 러시아 및 CIS) 에 대해 폭넓은 분야를 이해하고 있다. 이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본래 컨설턴트들의 커리어는 Specialist 와 Generalist 로 구분할 수 있는데, 굳이 나누자면 나는 이 중에 region oriented 된 Generalist 가 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컨설턴트들의 커리어 (사실, 컨설턴트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개념 중 T자형 인재라는 것이 있다. 두루 다양한 영역과 산업의 프로젝트들을 경험하고 난 후, Manager 직급 부터는 특정 영역의 전문성을 가지고 파고 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즉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산업과 케이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최소 한 분야 (Function 이나 Industry)에서는 전문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T-shaped professional (T자형 인재 개념)

 

나의 경우, 결국 해외에 나오면서 비록 희미했지만, 추구했던 그것은 명확했다. 'Specialty로 지역 전문성을 가져가 보자' 였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어를 잘 하지 못하면, 뭐든 비효율적으로 일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에), Russian and CIS oriented generalist 를 추구해 왔고, 러시아/CIS 지역 관리 및 운영의 전반적인 부문에 대해 brief 하게 이해하고 있는 인력이 되고 있던 것이다. 그 중에 그나마 맡겨 놓으면 잘 하는 부분이라고 하면, 사업전략이나 기획, M&A 와 같은 투자 관련 부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M&A 등 투자 transcation supports 에는 너무 다양한 영역이 존재하는데, 굳이 분류를 하자면 가치평가 및 transaction lead 업무에 '비교적' 강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상으로, 내가 무엇을 추구하면서, 어떤 것들 해왔으니, 어떤 분야의 업무들에 대해 상대적 강점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가에 대해 스스로 키워드로 정리를 해 보았다. 

 

이제 막 피어나고 있기에, 지역 전문가라고는 감히 말 못하겠지만, Region-specialized generalist 가 방향성이 되었음은 부인하지 못하겠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나는 다음 세 가지 questions 에 직면해 있다. 

 

1.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2. 그것을 위해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 

3. 언제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