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와 나의 현황을 잘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칭호를 얻게 된 데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한 가지 사건이 있다. 바로 1707년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이다. 카를로스 2세가 후손없이 죽자, 왕위 계승권을 두고 전쟁이 일어났는데, 각자의 강대국들이 다 참전하게 된 사건이다.

이때 영국과 프랑스 간 전쟁이 발발하는데, 영국이 스페인의 지브롤터를 먹은 것이 이 전쟁이었다. 영국은 대승을 거둔 후 유유히 배를 돌려 귀환하던 중 짙은 해무에 의해 방위를 식별하기 어렵게 된다.

결국 부대는 영국 부근에서 암초에 걸려 선원 1,700 명이 몰살 당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전쟁에서 이긴 후 살아 돌아온 병사들의 허무한 죽음이었다. 해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라는 게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당시에는 해상에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위도와 경도 값을 알아야 하는데, 위도 값은 해상에서 태양과 북극성 간 각도를 통해 파악이 가능한데, 경도 값을 파악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영국은 해상 경도 파악하는 법을 발견하는 자에게 사상 최대 상금을 걸었다. 40여년 후 한 사람이 그 상금을 받아가게 된다. 그 결과 영국은 세계 최초로 해상에서 위치를 파악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나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부대와 그렇지 못 한 부대가 붙으면? 백전 백승. 바다를 제패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고, 그것의 출발점은 바로 영국의 실패였던 것이다. 단순히 실패에서 그친 것이 아니다. 해난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서 해결을 위해 국가적 총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이상, T-times의 구본권 기자 인터뷰 내용에서 발췌하여 요약한 내용이다. [출처]

 

https://www.ttimes.co.kr/article/2023072016597734006?ref=face&fbclid=IwAR1w3HOcSEjBgOt_kH14LYb4vrAqtlimoFIkEDSJHow4SgNH-wy8PgC-Spk

 

 

앞의 이야기는 중요한 시사점 두 가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먼저, 실패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패자 부활전이 없는 사회에서는 단 기간 내 혁신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 사실 역사적으로 정말 많은 혁신들이 실패를 토대로 창조되게 된 것이다.

물론, 그 실패가 일종의 성공으로 이어져야만 그 실패가 재조명 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앞서 언급 되었듯, 한 실패에 대해 근원적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후,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실패를 들여다 보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들여다 본다면, 실패는 최고의 피드백을 선사해 줄 것이다.

 

두 번 째, 나 자신의 위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소크라테스의 한 친구가 신에게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라고 물으니, 그 신은 '소크라테스'라고 답한다. (델포이의 신탁) 이걸 소크라테스에게 말 했더니, 소크라테스 왈, '그럴리가 없는데, 세상에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해서 소크라테스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자신보다 똑똑한 사람들을 찾아 나서며,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것 저것 물어본다. 그런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답변을 잘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소크라테스는 생각하게 된다.

'음, 이 사람은 이것도 모르네. 저 사람도 모르고. 그리고, 나도 모르고.'

'그런데, 하나 차이가 있다. 저 사람은 자기가 저걸 모른다는 걸 모르는데, 나는 내가 저걸 모른다는 걸 알고 있네.'

'내가 모른다는 걸 안다는 점에서, 나는 현명한 사람이구나.' 라고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소크라테스가 인류의 스승, 서양 학문과 지식 탐구의 선도자가 되게 된 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