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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 CIS Talk/Russia Talking

[러시아 바로 보기 시리즈 리뷰 3] 러시아는 외국인 투자의 무덤인가?

Jeffrey.C 2020. 6. 2. 07:40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우즈베키스탄 공사, 이르쿠츠크 총영사, 러시아 공사 등을 역임하신 박병환 전 공사님의 기고 시리즈를 감명 깊게 읽고, 리뷰를 짧막하게 남겨 봅니다. 

 

그 첫 번째로 '러시아는 외국인 투자의 무덤인가?' 편입니다. (기사 원문은 아래 링크 참조)

원문: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124280?fbclid=IwAR00pk2u__uxRSpNjT6bI_jOjf9L2TVRfIn834eciZl3RjoQ0Ko-U47CJw8

 

러시아는 외국인 투자의 무덤인가?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 (전 주러시아 공사)] 올해는 한-러시아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90년 9월 한국과 소련의 수교는 북방외교의 대단한 성과로 칭송받았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

n.news.naver.com

 

짧지만 6 년 차라는 현지 경영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공감 되는 점들이 있어 공유해 봅니다. 할 말은 많지만, 짧게.

 

 

1.
"2018년을 보면 러시아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는 1억700만 달러이고 총 해외 투자의 0.1%에 불과하다."

경제 규모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한국은 러시아에게 있어, 그리 중요한 파트너가 아닐 수 있다. (물론, 지정학적 관점에서는 다르다. 즉, Heading to East 라는 상황과 극동 개발이라는 측면에 있어, 주요한 투자자로 고려 되고 있는데, 이 마저 실적이 지지부진하다.

 

그런데, 한국의 기업들은 러시아 기업들을 개도국의 작은 기업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무시하면서 접근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러니까 당하는 것인데, 대부분 이슈의 실체를 보면, 러시아 기업이 불법적 행위를 저지르는 경우는 없었다.

 

 

2.
"서방 기업들은 사업 준비 과정에서 한국인의 눈으로 볼 때는 공연한 지출로 보일 정도로 많은 비용을 현지 컨설팅 회사의 자문을 받는 데 쓰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장애 요소나 리스크를 사전에 철저히 파악하고 대비하려고 한다."

 

한국에는 정말 스마트한 분들이 많다. 그런데 종종 너무 신기할 정도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출장을 오는 경우를 목격한다. 시장 조사는 하지 않고, 여기 저기 방문하여 질문을 하는데, 질문의 수준 또한 난감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한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전문가의 자문을 받기 보다는 직접 뭔가를 해결하려고 한다. 당연히 장애 요소나 리스크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리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경우엔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하여 들여다 보면, 수준 이하, 즉 제대로 된 모델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당연히 사업이 안 되겠지만, 서방의 경제 제재나 러시아의 비즈니스 매너를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3.
"영어든 러시아어든 문제가 있으면 유능한 통역을 써야 되는데 사례비에 인색하다 보니 부실한 통역을 쓸 수밖에 없고 부실한 통역은 비즈니스에 문제를 야기한다. 또 하나 안타까운 것은 상대방은 통역의 러시아어를 알아들을 뿐인데 마치 자신의 한국어를 직접 알아들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말 그대로. 수 백 억 원, 천 억 원이 거론되는 프로젝트를 논의하면서 적절치 못한 통역을 쓰는 경우를 많이 봤다. 통역의 오역이나, 지연으로 인해 비효율적인 미팅이 진행된다. 오죽하면, 그냥 내가 중간에 영어로 코디한 한 경우도 있었다.

제대로 된 통역을 기용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나라는 이런데 (또는 본인이 경험해 보았던 특정 국가), 왜 러시아는 이렇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가끔 듣는데, 아니, 러시아에 와서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