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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ulting Talk/Thinking of Consulting

컨설팅 입사를 위한 학벌 관련 고민

Jeffrey.C 2014. 8. 2. 22:36

안녕하세요 컨설팅펌 입사를 꿈꾸는 학생입니다.

 

이쪽 관련해서 정보 얻는 것이 쉽지가 않은데...

 

좋은 정보 공유해주시고 친절한 답변 달아주셔서 매번 감사드립니다 :)

 

저는 흔히 국내 top tier 대학이라고 하는 SKY에는 포함되지 못하는... 서울 O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O대학 출신으로 컨설팅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이 big3에는 딱 2명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외에 주변에 선배들을 봐도 노무라 다니시는 선배 몇 명 외에는 컨설팅 업계에 몸 담고 있는 선배들이 많이 부족합니다.

 

피해망상(?)으로 들릴 수 있겠으나... 빅3에서는 SKY 밑으로는 자동으로 스크리닝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학벌이 어떻게 되었든 실력이 있으면 어디서든 인정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만..

 

제프리님께서 바라보시기에는 H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컨설팅 펌 입사에 어떤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지

 

'현실적인' 의견을 공유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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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전략컨설팅 분야에서 O 대학 출신 컨설턴트분들 꽤 계셨었습니다. SKY 아닌 S대 출신 분들도 몇몇 계셨었구요.

너무 그렇게 암울하게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피해망상.. 으로 들리진 않구요, 

사실 이런 고민 하시는 분들 업계에 엄청나게 많으십니다.


질문을 직접 해 주셨지만, 사실 이런 고민 하시는 분들 많으시기에

다수분들에게 글을 쓰는 형식으로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 빅3에서는 SKY 밑으로는 자동으로 스크리닝 하는가?


 > BCG 는 그렇구요,

    McKinsey와 Bain 은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몇년전 까지만 해도, SKY 외의 분들 중에서도 출중하신 분들, RA 때 두각을 나타내셨던 분들 중 

    입사하셨던 분들이 계십니다.


    오히려, 로컬펌 등에서 학벌 등을 더 많이 봅니다.


    

2. 최근의 추세는 어떠한가?


 > 최근 학벌 인플레가 분명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뭐 당연한 것이겠지만, 업계가 어렵다 보니 

    TO는 줄어들었는데, 유학생 중심의 고 스펙자 분들께서는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분명 미국 아이비 리그나 그에 준하는 학교 출신들이 

    Top-tier 가 아닌 곳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해서, 타겟스쿨이 아닌 곳 출신 분들의 입사 문턱이 더 높아졌다고 밖에는 

    달리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네요.


    실제로 엄청난 스펙의 분들이 졸업 후 계속 구직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3. 왜 유독 전략컨설팅에서는 학벌을 그리 중요하게 보는가?


 > 까페 잘 찾아보시면, 제가 일전에 작성했던 

    답변이 있을겁니다.


   다만,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소위 외국계 증권사나 유수의 투자은행들, 펀드들 보다 

   전략펌에서는 왜 이렇게 학벌이나 출신들을 그렇게 따져대느냐.


   그건 업의 특성 때문입니다.

   업의 특성 때문에 사람들의 성향도 매우 다릅니다.


   좀 오바해서 말씀드리자면,

   I 뱅커 등 금융계에서는 난다 긴다 하는 '비즈니스 맨'들이 있는 곳이라면,

   전략컨설팅 업계는 공부 많이 한 '선비'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구요)


   더 쉽게 말씀드리면, 

   금융계에서는 회사에 돈만 많이 갖다 주는 사람이 갑인 반면,

   컨설팅에서는 돈도 많이 갖다 줘야 하지만, 

   솔루션/산출물 등 도 엄청 고퀄리티로 만들어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을 가르치거나, 자문을 해주는 일을 주로 하는 곳.

   페이퍼 웍이 중심인 일을 매우 정교하고 꼼꼼하게 해야 하는 곳.

   솔루션에 대한 고민을 끊임 없이 해야 하는 곳.


   즉, 학교 다닐 때 공부 열심히 많이 한 사람들을 더 선호하는 곳.


   그 때문에 타 업계 대비 더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4.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벌이 어떻게 되었든 실력이 있으면 어디서든 인정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만.."


 > 위 말은 일단 들어가고 나서의 일인 것 같구요.


   일단, 진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관건일 겁니다.


   지금 몇학년 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전략 컨설팅을 그렇게 하고 싶으시다면

   다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RA 경험 쌓으시면서 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익숙해 지려고 노력하세요.

   RA 경험 쌓으시면서 네트워킹 하시고, 그 네트워킹을 계속 확장해 나가세요.

   RA 경험 쌓으시면서 업계 정보 많이 수집하시고, 정말 전략 컨설팅이 내게 맞는 것인지 고민해 보세요.


  '아 그걸 누가 몰라서 묻나?' 

  라고 하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그럼 다른 뭐 좋은 방법 있으시면 그렇게 하세요. 

  뭔가 샛길이나 지름길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그런거 있으면 저 좀 먼저 알려주시구요..

   


   최근 몇년 간 쥬니어분들 인터뷰 하면서 좀 웃긴 점들이 있었는데..


   좋은 학교 나오신 분들도 '왜 컨설팅 하려고 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하시는 분들 거의 별로 없으십니다.

   (그나마 케이스는 준비를 좀 해오는 것 같은데요.)

   

   컨설팅이 매력적이고, 꼭 하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데요,

   진짜 그렇게 컨설팅이 하고 싶으시면

   로컬전략펌에서라도 시작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에게 한번 반문해 보시지요.

   컨설팅 왜 하고 싶으냐고요. 

   멋진 수트 입고, 고 연봉 받고 그러니까 가고 싶으시면.. 그렇게 말씀하세요.


   그게 진심일 수도 있거든요,

   차별화가 전혀 없는 대답일 뿐이지요.


   

   꼭 MBB에서 시작해야 하는가요?

   꼭 전략컨설팅펌에 들어가서 전략 프로젝트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인생 길게 보고 한번 고민해 보시기를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