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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ulting Talk/Thinking of Consulting

전직 컨설턴트가 후배에게 들려주고픈 몇가지 이야기

Jeffrey.C 2013. 11. 3. 00:04

안녕하세요.

 

저는 2년전에 컨설팅회사를 퇴직하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어찌보면 업계 OB라고 불려도 되는 사람입니다. 돌이켜보건데 2000년대초 MBA 마치고 외국계 전략 컨설팅회사에 취직해서 동료대비 빨리 파트너라는 것도 달아보고, 그 이후에도 수년간 랜드마크가 되는 대규모 컨설팅 프로젝트를 담당 파트너로서 수십명의 컨설턴트를 데리고 일을 했으니, 어찌보면 컨설턴트로서 커리어는 다행히 무난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연히 여기 들어와서 옛 생각에 이것저것 읽어 보다가 요즈음 컨설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옛날의 주먹구구식이었던 저와 달리 참으로 체계적으로 많은 정보의 공유를 통해서 준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흐믓하고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 혹은 갖추어야 하는 마음자세에 대하여는 별로 언급들이 없어서 아쉽기도 하네요.

 

그런 관점에서, 컨설팅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준비하시는 여러분들께 꼭 제가 해드리고 싶은말은(늙은이의 말이라고 무시하지 마시구^^) 다음 몇가지 입니다. 어찌보면 저의 컨설턴트 생활을 돌이켜 보면서 제가 범한 실수 였기에 아쉬워서, 여러분들은 그런 저의 전철을 밟지 마시라는 뜻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이해하시고 읽으셔도 됩니다. 

 

(1) 인간적인 매력을 갖춘 컨설턴트가 되세요. 컨설턴트도 인간인 이상, 모르는 것도 있고, 실수도 하기 마련입니다. 솔직하게 자신이 그다지 똑똑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겸손한 자세를 갖기를 바랍니다. 입사후 프로젝트 하시면서 본인이 똑똑하다는 것을 클라이언트들에게 강요하지도 말고, 가르쳐 들지 말고, 외려 클라이언트에게 배우는 자세로 따뜻한 마음을 갖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서기 바랍니다. 프로젝트 사이트에 가보면 클라이언트들이 나이가 휠씬 많기도 한데.....그들이 다 봅니다. 그리고 아쉬워 합니다. 새파랗게 어린넘이 머리 믿고 설쳐대는 것을....

 

(2) 성실하게 일을 배우는 장소라고 생각하세요. 외국계 전략 컨설팅회사라고 해서, 머 국내 기업과 차이가 없습니다. 이제는 워낙 한국에 진입한 역사가 꽤 되어서 그런지 그다지 글로벌 하지도 않습니다. ^^ 외려 글로벌하게 일하시려면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그룹을 가세요. 외국계 전략 컨설팅회사...좋은 슈트에 비싼 음식 먹는데가 아닙니다. 폼 잡는 직장은 더더욱 아니구요. 국내기업과 마찬가지로 일을 배우는 조직이라고 생각하고, 성심 성의껏 일을 하세요. 컨설턴트에게는 성실이라는 단어는 필수적입니다. 사실 성실하지 않는 자는 어느 조직에서도 버텨낼 수가 없지요.

 

(3) 연봉이나 직급에 연연하지 마세요. 아까 읽다보니 컨설턴트는 연봉을 업계 최고로 주지 않으면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된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제 경험으로는 그런 사람치고, 제대로 컨설팅회사에서 파트너까지 올라가고, 주니어들한테 존경받는 시니어가 된 사람이 없습니다. 도전적으로 일을 하시고, 불가능하게 보이는 것에 열정적으로 매달리시되, 연봉이나 직급의 상향조정을 바라면서 하지는 마세요. 위에서 보면 다 보이고, 어떤 경우에는 불쌍하게 보입니다.

 

(4) Structure, Structure, Structure: 곰곰 수년의 컨설팅 경험에서 제가 얻은것이 무엇이냐 생각해 보니, 결국 보편적인 상식에 기반한 균형잡힌 판단력을 배양했던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적 사고의 힘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결국 Problem solving이라는 것은 아마도 둘중 하나일것입니다. 하나는 복잡한 이슈속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문제해결이거나, 아니면 말 그대로 out of box thinking을 통해서 나오거나..그런데 out of box thiniking이라는 것이 말이 쉽지 실상에서는 별로 없었던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도 크게 보지 못했구요. 결국 조직적 사고를 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균형잡인 건전한 판단력을 배양하는 첩경인것 같습니다.

 

주니어 컨설턴트들이 프로젝트 매니저 혹은 주니어 파트너까지 성장하던 모습을 지켜보던 저로서는 먼저 인간이 되어야 컨설턴트로서도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구나 하는 말씀을 다시 한번 강조해 보고 싶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습니다만 혹 도움이 될까해서 적어봤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