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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回顧)

Jeffrey.C 2024. 3. 8. 07:30

1.

대학원 이후, 조금은 늦은 나이에 2007년 가을 처음 사회 생활에 발을 디뎠었는데, 많은 컨설턴트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도 RA 부터 시작했었다.
당시 RA 임에도 운이 좋아 '내 전공' 분야인 ICT(지금은 오히려 Digital이나 DX 라고 많이 부르는) 대형 프로젝트에 투입될 수 있었고, 대학원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과 Paper (이 때부터 글 쓰기를 종종 했었던 것 같다.) 경험을 토대로 집성할 수 있었던 ICT 관련 지식을 당시 Business Analyst 들이나 Consultant 들에게 설명하는 조금은 독특한 RA 생활이었다.
Consultant나 팀장들이 RA에게 관련 지식들을 문의하거나 리뷰를 받는 일이 자주 있었고, 그래서 자연스레 정규직 오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당시 RA로서 자랑스러웠던 타이틀은 '최고의 Interview note taker' 였는데, 이건 정신만 바짝 차리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본다. (날 갈궈 주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2.
이후 대기업 기획실을 거쳐 다시 컨설팅으로 복귀했고, Senior Consultant 때 우연히 불이 난 프로젝트에 소방수 역할을 하러 처음으로 PM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첫 PM 이었지만, 근자감이 있었고 예상대로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완수 되었다. 첫 PM 프로젝트였는데, 팀은 동남아와 아프리카 출장을 가는 글로벌 전략 프로젝트였던 것이 매우 인상에 남는다.
동남아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애로 사항이나 투자 기대감 등을 인터뷰 할 때, 지금 생각해 보면 주니어들끼리 가서 그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다. (SC 나 한 명에 죄다 C)
3.
그렇게 차츰 차츰 인정 받아가며, 2015년 해외 오피스로 이직하며 Director 라는 포지션을 획득할 수 있었다. 8~9년 만의, 그야말로 초고속 승진이었고, 주변에서도 이런 속도의 승진에 대해 많은 축하를 받았던 것 같다.
이때는 MBA를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결국 해외 오피스 경험으로 대체되었던 시기이고, 지금 생각해도 큰 후회는 없다.
오히려, 쉽게 얻을 수 없는 글로벌에서의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수확이라 여기고 있는데, 포지션은 Director 였지만, 하는 일은 사업개발/영업부터 EM, PM 까지 1인 다 역할을 소화해 나가며 멀티 태스크 관점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4.
내가 처음부터 잘 해 왔을까 생각해 보면,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컨설팅 신입 시절에는 도제식으로 정말 혼도 많이 나고, 박살이 났던 적도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결국 지금 훌륭한 친구들과 크게 다를 바는 없다고 생각한다. 되려,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프로젝트의 문제를 바라보고 임했는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키워드로 보면 '몰입'과 '실행' 인 것 같다.
몰입으로 인해 방대한 양을 끈기 있게 훑어 볼 수 있었고 가설을 이래 저래 바꿔가며 세울 수 있었고, 실행으로 인해 빠르게 Quick and Dirty Test를 빠르게 해 볼 수 있었다. 결국 이 둘이 만나면 속도감이라는 것으로 표현되는 것 같다.
물론, 그래서 퇴근이 늦을 수 밖에 없었지만.
5.
우리 조직에도 유사하게 하는 이들이 있다. 싹수가 매우 선명하게 보이는 친구들.
조만간 조인하는 경력직 친구들 중에도 꽤 있을 것 같다. 결국 조직이, 팀이 끊임 없이 상향 평준화 되고 있는데, 프로페셔널 펌의 바람직한 모습이라 본다.
그리고 앞으로 팀장/이사급 시니어들도 몇 명 더 발굴해서 인바이트 할 예정인데, 실력자들은 그에 걸 맞는 대우와 함께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인재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