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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의 강자들 - 러시아,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러시아 사업에 있어 한국은 무엇이 문제일까 본문

Russia & CIS Talk/Economy & Energy

동북아의 강자들 - 러시아,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러시아 사업에 있어 한국은 무엇이 문제일까

Jeffrey.C 2016. 10. 27. 06:05



지난 수 년간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재제로 인해,
친 아시아 정책을 펼쳐왔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이 막장드라마와 같은 저런 정치환경 속에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일본과 중국은 차근 차근 여러가지 섹터에 투자를
늘려가며, 실리를 챙기고 있다.

부럽기도 하고, 대체 무엇때문에 한국은 저렇게 못할까? 무엇이 허들일까
하는 고민도 해 보았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는 러시아에 관심이 아예 없거나, 아님 무녀손에 놀아나느라 신경을 못 쓴 것 같다. 일본과 중국이 대 러시아 투자를 지속 확대하는 것을 보면, 관심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은데...그럼 후자인가?)
사실, 경제재제로 인해 지난 몇년의 기간들은
한국기업들에게는 기회였다.
처음에는 러시아 시장의 리스크 때문인가라고 생각해 보고,
그 다음엔 한국의 금융역량 부족 때문인가 라고도 생각해 봤다.
그러곤 디벨로퍼나 엔지니어링의 역량 부족 때문인가 라고도 생각해 봤다.

다 맞다.

첫번째는 시장의 리스크가 너무 컸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기업들은 이 리스크를 감수해 가며(헷지를 하겠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과 우리의 역량 차이를 인정하면, 일본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중국에 비해서도 우리가 역량차이가 나는 것이라면, 이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의 엄청난 자금력? 그럼, 한국은 한중일 관계에서 그냥 미미한 존재던가? ㅜ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결국 금융역량의 부족으로 연결된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판단하는 것은
결국 투자자의 금융역량 부족때문일 수도 있다.)

국내 투자금융기관들의 러시아 나 대 개도국 투자를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간다.

개발 금융에서 가장 많이 출연하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을 단 한건도 해 본 적이 없다. 리스크를 헷지한다는 차원에서 개런티를 이끌어 내며 하는 것이 이건 그냥 론이다. 투자가 아니라 대출의 개념이 강한.

(한국의 투자금융기관에게는 러시아나 CIS 같은 나라의 투자우선순위는 후순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선진국의 삐까번쩍한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부동산 담보대출 같은 안정적인 투자사업으로도 수익을 내니, 굳이 리스크가 큰 시장을 볼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다. 또는 에너지 섹터 같은 대체투자 분야에 투자를 하더라도 선진국 위주로 많이 투자를 하는 편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현지에 있으면서, 이 마저도 조금은 이해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것은..
결국 대내외에서 한국의 금융투자 역량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한국의 디벨로퍼나 엔지니어링 역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져서 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미안한 이야기 지만, 여지껏 실제로 디벨로퍼 다운 디벨로퍼를 본 적이 없다.

또한, 현직자에게 한국의 화공분야 엔지니어링 역량은 유럽 엔지니어링사들과 비교시 가격 경쟁력이 없다 라는 이야기도 들은 바 있다.
(반대로 중국과 비교시 우리가 한수 위지만, 가격이 중국이 훨씬 싸다고 한다.)

기술적 역량과 개발역량 둘다 갖춰야 한다는 소리는 수 년전 부터 있었다.
이게 왜 잘 안되는지는 앞으로 더 알아봐야 할 개인적 과제 인 것 같다.


아직 확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 였다.

"대다수의 한국기업들은 이 시장을 잘 모르고 있다."

이 전제를 대입하면,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진다.
잘 모르기에 이 모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암튼, 각설하고

문제는 러시아 입장에서도 사실 한국은 그리 중요한 파트너가 아니다.


지금은 경제재제로 인해, 이야기라도 해주지만

이 경제재제가 그리 오래 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러시아 경제재재 풀리나, 미국 이어 독일도 해제가능성 시사 (16.09.23)


최소한 EU 쪽의 경제재제는 말이다.


독일정부 - 러시아를 전략적 파트너 및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선언 (16.10.20)



그렇게 되면, 서방의 많은 국가들이 기존의 협력관계로 돌아가게 되고,

일본과 중국은 새로운 파트너로써 공생의 협력관계를 쌓아갈 것이다.


한국은? 그냥 나가리인 거지.

지금 동북아 국가들이 모두 관련 되어 있는 메가 프로젝트가 몇 개 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철도 프로젝트이고,

(러시아의 TSR, 중국의 일대일로, 북한의 라진-하산 그리고 유럽철도.)




다른 하나가 원 아시아 슈퍼그리드 프로젝트

(사실 여기에 러시아까지 참여하고 있다.)

韓~中~日~몽골 `스마트 에너지벨트` (16.10.13)



벌써부터 전조가 나오고 있다.

먼저 철도 연결 프로젝트의 경우, 한국이 지지부진 하니

러시아는 일본에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국이 필요없어 지는 대목이다.


러시아, 일본에 '철도 연결' 제안, 소외되는 한국 (16.10.06)



그 다음 아시아 슈퍼그리드 프로젝트가 지금 처럼 착착 진행이 잘 되면,

모르겠으나, 여차 하면, 한국을 제외하고 연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동북아에서의 한국의 입지는 계속 작아질 것이고,

왕따까지 당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그 수가 작아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러시아어 권 지역에 대해

전문 커리어를 쌓아가는 준비된 인재들이 있다.


그들이, 역량을 발휘해서 수년 내지 10년 뒤에는 분명

이 바닥에서 빛을 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나는 그냥 개인적으로

극동지역 내 카지노 개발사업과 수산클러스터 개발사업,

그리고 타타르스탄 농산물유통센터 개발사업 등

한국 관련 비즈니스에 인볼브 되어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이런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

향후 한국기업들의 대 러시아 & CIS 시장 사업개발이나 투자사업에

꼭 도움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화이팅 하는 수 밖에.




P.S 사실 금융역량과 개발역량을 언급했지만,

금융역량 부족의 배후에는 미국 사대주의에 물든 국내 금융기관들의 경영진들이

크게 자리 잡고 있으며,


미국, 한국에 러시아 극동개발 참여 못하게 적극 압박


개발역량 부족의 배후에는 민간에 도움이 별로 안되게 삽질만 해대는

정부의 역량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 둘 모두, 정부의 역량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국가 간 사업에 있어서, 정부의 역량이 매우 중요한데,

정부의 관련 부서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민간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